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금껏 본 적 없는 상황”… 세계 성장률 2%대→1%대로 하향 조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상황”… 세계 성장률 2%대→1%대로 하향 조정

입력
2020.03.15 20:00
수정
2020.03.15 20:28
4면
0 0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예측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00포인트 이상 하락한 1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00포인트 이상 하락한 1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금융위기와 다르다. 경제 전 부문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비관론이 세계경제를 휘감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하면서 미 증시는 16일 동안 20.7% 폭락(13일 기준)했다. 역대 미 증시 하락폭 중 여섯 번째로 큰 수치다. 세계 증시도 하락장에 휩쓸렸다. 단 52일 만에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배인 1경9,475조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래는 더 암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은 연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7%로 내렸다. 네덜란드계 라보뱅크도 10일 전망치를 1.6%로 제시하면서 “경기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BMO캐피털 역시 2.7%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는데, 전망치가 불과 한 달 만에 바뀌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성장률을 2.6%에서 1.0%로 무려 1.5%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기침체 기준으로 제시한 ‘성장률 2.5%’에 턱없이 부족한 예측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예상조차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팬데믹 선언을 하기 전 나왔다는 점이다. 앞으로 감염병 확산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달을 경우 성장률 추락은 가늠키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크 잰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확실히 발전하면 세계 경제는 역성장(-0.1%)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미국이 ‘불황’ 상태라는 주장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앨런 블린더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은 “훗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 경제가 3월부터 불황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CNBC방송에 말했다. 사이먼 존슨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훨씬 나쁜 방향으로 (경제가)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