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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뚫리면 대책 없다” 초유의 4월 개학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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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뚫리면 대책 없다” 초유의 4월 개학에 무게

입력
2020.03.15 14:27
수정
2020.03.15 22: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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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최소 1주 이상 이상’추가 연기 방침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연기된 서울 강남구 세명초 1학년 교실 칠판에 입학 축하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연기된 서울 강남구 세명초 1학년 교실 칠판에 입학 축하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구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면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23일로 예정된 전국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 개학의 추가 연기 여부는 16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이 참여한 회의에서는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서 보듯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아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이에 교육부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최소 1주 이상 추가로 개학을 연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역당국도 학생들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전파 연결고리 측면에서 중요한 집단 중 하나가 학교”라며 “인플루엔자(독감)의 예를 보면 대부분 아동으로부터 시작해 가정을 거쳐 사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선의 우려도 높다. 서울 서초구의 중학교 교사 최모(36)씨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 한 반에 5, 6명씩 걸리고 담임들, 교무부장, 교장까지 옮아 며칠간 긴급 단축수업을 한 적이 있다”며 “서로 붙어 있고, 말을 많이 하고, 폐쇄적이라는 학교의 공간 특성상 퍼지는 건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최근 “지금과 같은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4주 이상 개학이 연기되면 방학이 줄어드는 대신 수업일수가 감축된다. 교육부가 지난달 배포한 ‘2020학년도 신학기 유초중고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 학사운영 방안’에 따르면 3주 휴업(23일 개학일 경우)까지는 방학을 줄이고 4주 이상 휴업부터는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ㆍ중ㆍ고 190일)의 10% 범위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입 일정의 변경 여부는 아직 가능성이 낮다. 교육부 지침은 학기 개시 후 35일(8주) 이상 학교 문을 닫는 3단계 휴업 때에만 교육당국과 각 학교가 “수업일수, 교육과정, 대입 일정 등을 고려한 휴업 장기화 대책을 새로 수립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학일이 8주 미뤄지는 4월 27일이 되지 않는 한, 지금으로서는 수능 일정(11월 19일)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아직 수능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16, 17일쯤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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