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군 부재자 부정선거를 폭로했던 이지문(52)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이 국민의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안철수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이 이사장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표적인 청년 공익신고자였던 이 이사장을 영입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월 이 이사장을 만나 “양대 기득권 정당을 심판하기 위해 함께해달라”고 요청하며 직접 이 이사장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안 대표가 대구에서 보인 모습에 감동해 결심을 하게 됐다”며 “21대 국회에는 반드시 ‘반부패 청렴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92년 육군 9사단에서 중위로 복무하다 14대 국회의원 선거 군대 내 부정선거를 폭로했다. 부재자투표 당시 상관이 민주자유당 후보를 찍으라고 병사들에게 요구한 사실이 이 이사장의 폭로로 밝혀졌다. 이 이사장은 폭로 후 근무지 이탈 혐의로 연행돼 구속됐다가 이등병으로 강등됐지만 3년간 법정 다툼 끝에 중위로 전역했다. 그의 폭로를 계기로 군 부재자투표가 부대 내 투표에서 영외 투표로 개선됐다.
이 이사장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의회 선거에 출마해 당시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호루라기재단 등에서 반부패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이 이사장의 폭로는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우리 사회를 바꾼 10대 공익제보’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13일 4ㆍ15 총선을 위한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마감했다. 안철수 대표도 약 2주간의 대구 의료봉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귀경할 예정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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