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3·15 의거 60주년인 15일 “3ㆍ15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함께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피를 흘리신 3ㆍ15 민주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다시 한번 빈다”고 추모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ㆍ15 정신은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 등 민주주의 위기 때마다 되살아났고, 2016년에는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며 이같이 글을 썼다.
3ㆍ15 의거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다. 그 해 4월 11일 시위 중 실종된 김주열 학생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2010년 7월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며 마산은 옛 진해시와 함께 창원시로 통합됐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엄중한 상황 때문에 3ㆍ15 의거 60주년을 열린 거리와 광장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독재와 불의에 저항하다가 산화하신 민주열사들의 명복을 빈다”며 “힘든 세월을 견뎌 오신 유족들과 부상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사의를 전했다.
이어 “60년 전 오늘, 마산시민은 독재정권의 부정선거 음모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다”며 “학생과 노동자, 상인, 농민이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벌이다가 피를 흘려 쓰러졌고, 3·15 의거 열사들은 이 땅에 민주주의 불씨를 심었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특히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을 향해 “3ㆍ15 의거 정신을 굳건히 지켜온 여러분은 도전과 고난을 만날 때마다 꿋꿋하고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지금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앞장서고 계시다”며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에 감사 드린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라는 가혹한 시련에 직면해 있지만 위대한 우리 국민은 이번 시련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우리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긍정의 메시지로 글을 끝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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