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군기지에 14일(현지시간)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군 3명 등이 부상을 입었다. 미군이 친(親)이란 시아파민명대를 겨냥해 공습을 한 지 이틀 만이다. 나흘 사이 공격과 재반격까지 이어지며 소강 상태이던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오전 11시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0㎞ 거리에 있는 타지 군기지에 로켓포 33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타지 군기지는 이라크와 미군, 영국군 등이 함께 주둔하고 있다. 미군 3명이 다쳤고, 이라크 공군 병사 여러 명도 중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 시설을 공습한 데 이은 재반격으로 보인다. 당시 미군은 11일 오후 타지 기지로 로켓포 10여발이 공격하면서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하자 이에 대응해 ‘방어적 정밀 타격’ 작전을 벌였다. 공습에는 영국군도 참여했다.
이라크군은 이 공습으로 이라크군 3명과 경찰관 2명,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이 독단적으로 자국 영토 안에서 군 작전을 감행한 것은 주권 침해라며 13일 주이라크 미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미군의 보복공습을 받은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2009년 미 국무부가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히 연계된 조직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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