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과 직간접으로 접촉해 감염 우려가 제기된 데 따라 검사를 받은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묻는 말에 "나도 어젯밤 검사를 받았다"며 "연구실로 보냈다"고 대답했다. 그는 결과가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하루나 이틀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언론 브리핑 후 이날 저녁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나는 어제 기자 회견에 기초해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언론이 미쳐가고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넘어가다가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결국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브리핑 참석 직전 발열 검사를 받았다면서 "완전히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검사 필요성은 지난달말 참석한 보수단체 행사에 온 한 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의 만찬 테이블에 앉은 한 인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8일 모금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인사도 양성 확진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3명의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브리핑장에 있던 펜스 부통령도 관련 질문에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으면 좋겠다면서 브리핑이 끝나면 곧바로 주치의와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백악관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밀접하게 접촉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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