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전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1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도 5명으로 늘었다.
1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부디 카르야 수마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2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원들의 귀국 행사에 참석한 뒤 티푸스 증상을 보여 입원했고 검사 결과 이날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부디 장관은 인도네시아 76번 환자로 기록됐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이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있던 인도네시아 선원 69명은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는데, 이 중 1명이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문제는 부디 장관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원들을 만난 이후에 정부 부처 인사들과 외국인 등 여러 사람을 접촉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달 초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주재한 대통령궁 각료 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날보다 27명 추가된 96명이라고 밝혔다. 환자 발생 지역도 자카르타 반둥 탕에랑(탕거랑) 솔로(수라카르타) 족자카르타(이상 자바섬), 폰티아낙(칼리만탄섬) 마나도(술라웨시섬) 발리 등으로 광범위해졌다. 사망자는 1명 늘어 5명이 됐다.
이달 2일 첫 확진 환자 두 명 발생 이후 2주도 안돼 환자 숫자가 100명에 육박하자 이날 자카르타와 인근 데폭 지방 정부는 모든 학교에 16일부터 2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일부 관광지도 잠정 폐쇄됐다. 다른 지역도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을 중심으로 비슷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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