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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말 마스크 구매 “줄 짧아지고 물량 늘고 평일보다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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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말 마스크 구매 “줄 짧아지고 물량 늘고 평일보다 쉬웠어요"

입력
2020.03.14 17:07
수정
2020.03.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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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제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약국당 입고 물량 250매에서 400매로 증가 

 입고 시간 맞춰 마스크 구매 원할… 매진행렬은 계속 

 ‘인터넷 취약 계층’ 노인층, 여전히 마스크 구매 난항 

[저작권 한국일보]14일 오후 송파구의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4일 오후 송파구의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승엽 기자

“평일엔 출근 시간이랑 맞지 않아 마스크를 못 구했는데, 오늘이라도 사서 정말 다행이에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신우(32)씨는 수서동의 한 약국에서 구매한 마스크 2매를 가슴에 품은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이날 ‘마스크 알리미’ 앱으로 자택 근처 약국의 판매 예고 시간(오후 3시 30분)을 확인한 뒤, 오후 3시부터 줄을 서 30분 만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약사 김모(41)씨는 “마스크 입고 수량이 평일보다 많았고, 줄도 짧아 평일이면 1시간도 안돼 매진됐던 마스크가 오늘은 2시간이 지나도 물량이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첫 주말인 14일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에 상관 없이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 보건 당국은 약국당 마스크 배포량을 늘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평일보다 매진 속도가 줄며 마스크 구매에 한결 여유가 생겼지만, 인터넷 사용에 취약한 노인들의 경우 여전히 입고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약국을 찾았다 헛걸음을 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날 본보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약국 8곳을 둘러본 결과 각 약국별로 입고된 공적 마스크 400매는 모두 1~2시간 만에 품절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 서울지역 각 약국에 지난 9~13일(하루 250매)보다 150매씩 추가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약국당 하루 마스크 구매 가능 인원이 125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평일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손님들이 주말에 몰릴 것을 대비한 것이다. 이날 마스크 입고 시간을 확인하고 약국을 찾은 경우, 마스크 구매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

[저작권 한국일보]14일 강남구 수서동의 한 약국에 입고된 공적 마스크가 모두 판매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4일 강남구 수서동의 한 약국에 입고된 공적 마스크가 모두 판매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승엽 기자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약국의 경우 마스크 판매 예고 시간(오후 3시 30분) 30분 전 구매를 위한 대기 줄이 약국 문 앞 20m 정도 늘어섰다. 5부제 시행 이후 대기 줄이 50m 이상 있었던 평일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 약국의 약사는 “어제만 해도 125명 넘게 줄을 서 있어서 10여 명은 미리 돌려보내기도 했지만 오늘은 판매 시작 후 1시간 이내에만 오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이나 앱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의 경우 마스크 입고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약국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수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모(56)씨는 “오후 2시에 마스크가 모두 판매 완료됐는데, 이후에도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꽤 많았다”라며 “판매 예정 시간을 모르고 오신 6~7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동근(73)씨는 “인터넷으로 판매 시간이나 재고 확인하는 방법은 잘 모른다”며 “주말에는 전부 살 수 있다고 해서 약국 3군데를 들렸는데 모두 매진이었다”고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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