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도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생 연구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11일 신종 코로나의 팬데믹(Pandemicㆍ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선언한 WHO가 신종 코로나의 유행 선례가 되는 한국내 연구자료를 국제 사례 지침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국내 발생한 신종 코로나 환자에 대해 진행중인 역학적 동일집단 전향 연구에 WHO에서 참여을 원한다는 요청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청의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의 팬데믹 상황에서 이미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한 한국의 신종 코로나 연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대본의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WHO는 신종 코로나가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의 임상적 특성, 치료에 대한 반응, 중증도, 사망사례 특징, 시간대별 감염 진행 상황에 따른 바이러스 특성의 변화 등에 대해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적인 지침이 새롭게 수정ㆍ보완돼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우리나라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WHO에서도 요청이 들어온 것이고, 중대본은 모든 자료와 연구의 설계 그리고 발표에 대해서 대한민국 정부가 주도한다는 전제하에 WHO와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도 국내에 연구 협업을 제안해 오는 등 신종 코로나 관련 국제공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질병관리기구 사이에서는 정기적인 회의 외에도 수시로 원격 전화 회의를 진행하며, 이스라엘과 유럽연합(EU)과도 의견 교류를 하고 있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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