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으로 판단되는 환자가 92명으로 늘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현재 중증 단계 이상으로 분류된 사람은 총 92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29명, 위중하다고 분류되는 환자는 63명이다. 곽 팀장은 다만 “(중증 환자 중에서) 소아나 청소년 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이달 3일 41명에 불과했지만, 6일 57명, 9일 65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위중한 환자는 열흘 전인 이달 4일에는 25명이었지만 8일 36명, 12일 59명 등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하다고 본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뜻한다.
한편 중대본은 지금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 감염사례 중 81%가 집회나 모임을 통한 집단 감염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천지 관련 사안은 62%로 나타났다.
또한 중대본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 이동경로가 시간대별로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공개돼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권고한 사항 등을 반영한 신종 코로나 환자 이동경로에 대한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각 지자체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공개대상 기간은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격리일까지로, 확진자의 접촉자가 발생한 장소와 이동수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