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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낙천에 진보 지식인 잇따라 아쉬움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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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낙천에 진보 지식인 잇따라 아쉬움 표시

입력
2020.03.14 12:01
수정
2020.03.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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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수 “유일하게 퀴어 축제 참가한 의원” 

 노혜정 “소수자의 열정적 대변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난사(史)가 결국 낙천으로 이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반대를 이유로 문자폭탄 등 일부 당원의 지지를 받아 온 데 이어, 일부 당원의 ‘제명 청원’까지 마주했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판결문 공개 확대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금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난사(史)가 결국 낙천으로 이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반대를 이유로 문자폭탄 등 일부 당원의 지지를 받아 온 데 이어, 일부 당원의 ‘제명 청원’까지 마주했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판결문 공개 확대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금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금태섭(서울 강서갑) 의원이 12일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금 의원은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공천 결과에 승복했다. 다만 진보개혁진영에서는 14일 ‘민주당의 다양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홍성수 숙명여대 로스쿨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금 의원은 소수자ㆍ인권ㆍ검찰 문제 등과 관련해 대체할 수 없는 의원이었다”며 “검찰개혁에 이견을 내 비난을 받았지만 향후 디테일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반드시 참조해야 할 소금 같은 얘기였다”고 썼다.

이어 “금 의원은 퀴어(성 소수자)축제에 혼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었다”며 “금 의원 같은 사람을 떨궈내서 민주당이 얻는 이익이 도대체 뭘까”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홍 교수는 소수자ㆍ약자를 대변하고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진보성향 지식인이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도 페이스북에 “금태섭이 과오가 있다면 당론을 어긴 것이고, 나머지는 당 주류 또는 주된 지지자들과 생각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었다”며 “이 세상에 완벽하게 잘하기만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금태섭은 소수자의 편에서 보자면 매우 열정적인 우군이었고, 특히 페미니스트인 내 관점에서는 민주당에 꼭 있었으면 하는 의원 중 한 명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인 노 전 대표는 “너무 즐거워들 마시라”며 “누군가는 그러는 사람들이 싫어서 민주당에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경욱은 기사회생하고 금태섭은 떨어졌구나”라며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내 경험을 돌아보건대, 공천의 주인은 국민이라기보다 지지자”라고 했다. 금 의원의 낙천이 일반 국민 여론보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빌 클린턴은 중도통합으로 선거를 이겼고, 조지 W. 부시는 갈라치기로 승리했다”며 “공천의 갈라치기가 본선의 중도통합으로 가는 게 일반적 흐름이지만, 양극화된 우리 정치 질서 현실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당내 친문계는 금 의원의 낙천이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 금 의원이 여론조사(권리당원 50%ㆍ일반유권자 50%)로 진행된 경선 투표에서 낙선한 만큼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다만 일반적인 여론조사 응답률은 높아야 5% 안팎이라는 점에서, 결국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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