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과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을 만난 호주 내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들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피터 더턴 호주 내무장관은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발열과 목통증이 있었다”면서 “보건 당국에 연락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더튼 장관은 지난 6일 미 워싱턴을 방문해 이방카 고문과 바 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및 검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만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로만 치면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는 데다가, 그가 지난 7일 접촉했던 브라질 당국자 역시 최근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행동정치회의(CPAC) 행사에서도 참석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도 이 행사에 참석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나는 괜찮다"며 코로나19 노출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검사도 거부하고 있다. 다만 CNN 방송은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측근들에게는 확진자 접촉 사실을 걱정한다고 털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브라질 당국자를 포함해 바이러스에 걸린 채 만난 모든 사람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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