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경기도 확진자가 7명 늘어나 모두 21명이 됐다. 새롭게 늘어난 확진자 가운데는 2차 감염자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13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구로 콜센터가 입주한 빌딩 11층에 근무한 콜센터 직원 가운데 경기도 거주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며 이날 새롭게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구로 콜센터를 통한 경기도 확진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새롭게 확진된 7명은 직원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들이다. 다른 가족 등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같은 빌딩 7~10층 사업장 직원 중 경기도 거주자 148명에 대한 추가 검사에서는 7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30명은 검사 중, 38명은 검사 예정이다.
이번 2차 전파로 확진 된 4명 중 1명은 부천 하나요양병원 요양보호사로 확인돼 이 확진자와 같은 3·4층에 근무한 의료진과 환자 93명에 대해 병원 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요양병원 2층과 5층 환자와 간병인 71명은 능동감시 중이며 가족과 직원 18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확진 된 요양보호사는 지난 8일 부천 거주 콜센터 확진자와 소사본동 생명수교회 예배에서 8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1일 요양병원에 출근해 근무하던 중 보건소에서 능동감시자로 연락을 받고 세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12일 확진됐다.
생명수교회에서도 목사와 여성 신도 3명 등 4명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일에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요양보호사 확진자의 접촉자는 병원, 교회 등을 합쳐 모두 182명(1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파악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자의 ‘뒤를 쫓는’ 방역방식으로는 콜센터 사례와 같은 대규모 감염을 막을 수 없다”며 “온라인 예배로 종교 집회 방식의 전환,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 위생수칙 준수, 집단 내 감기 유행 시 보건소 상담 등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는 24개 시군에 185명이다. 인구 100만 명 당 확진자는 13.5명으로 전국에서 12번째다.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는 도내에서 과천이 5.13명으로 가장 높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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