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보건용 아닌 일반 마스크로 구매… 품질·특허 문제없다”

노원구청에서 구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마스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KF 인증을 받지 않은 가짜 보건용 마스크라는 의혹이 제기돼 구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일까.
13일 노원구 맘카페를 중심으로 최근 노원구청에서 구민에게 제공한 마스크 중 일부가 가짜 KF 마스크라는 주장이 확산됐다. 구민들이 받은 마스크 포장이 얼마 전 일반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인 것처럼 속여 팔아 적발된 업체의 마스크 포장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앞서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처럼 효능을 기재해 허위로 판매한 업체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마스크 포장지에는 KF94를 연상시키는 94가 적혀있다. 또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보호’라는 문구가 써있어 보건용 마스크를 연상케 한다.
일부 구민들은 적발 사실을 다룬 보도 영상과 구청에서 받은 마스크를 비교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맘카페에는 “구청에서 나눠준 마스크가 밑에 뉴스와 같은 가짜 마스크 아니냐”(bb****), “구청에서 나눠준 저 마스크가 가짜 마스크란다. 불안해서 청소포 대신 사용하려고 한다”(sj****), “(적발된 마스크와) 같은 마스크 같은데 버려야 하는 거냐”(ps****)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노원구청 역시 보건용 마스크로 속아 구매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구청도 사기꾼을 이길 수는 없다”(ti****), “같은 마스크 같은데 구청도 사기 당한 거냐”(fa****), “이미 확보한 후에 (적발 사실이) 밝혀졌을 것 같은데 고생한 구청 관계자들 힘 빠지겠다”(bo****) 등 이다.
앞서 구청은 11일 마스크 무료 배부 사실을 공지하면서 “마스크는 약국에서 파는 마스크와 다른 제품도 있으며 색깔도 다양하다”며 “마스크는 모두 공인기관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코로나19 예방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구민들은 구청이 식약처 인증을 받지 못한 마스크를 속아 구매한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일보 취재 결과 때 아닌 ‘가짜 마스크’ 논란은 오해에서 불거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는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구매했다고 한다. 다만 ‘공인기관의 인증을 받았다’는 표현이 식약처의 KF 인증을 받은 것으로 오인됐다는 것이 구청의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처음부터 KF94 마스크가 아닌 주로 덴탈용 마스크와 그 외 일반 마스크들을 구매했다”며 “식약처의 KF94 인증을 받지 못했을 뿐 필요한 기능은 다 있고, 품질은 덴탈용 마스크보다 더 좋다”고 설명했다.
또 “구민들은 구청이 속아서 가짜 마스크를 비싼 가격에 샀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짜나 불량품은 아니다”라며 “시험성적서나 특허권 등도 다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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