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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ㆍ사스 때보다 심각”… 문 대통령 '전례 없는 대책’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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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ㆍ사스 때보다 심각”… 문 대통령 '전례 없는 대책’ 주문

입력
2020.03.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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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왼쪽 세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홍남기(왼쪽 세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상황을 “비상경제시국”이라고 규정하며, 이에 걸맞은 초고강도 대책을 마련하라고 경제수장들에게 13일 지시했다. ‘전례 없는 대책’을 가져오란 것이 문 대통령의 주문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경제ㆍ금융 상황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자 긴급하게 소집한 회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총재가 코로나19 대응 경제회의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지금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경제시국”이라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다”,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한다” 등의 주문을 쏟아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경제수장들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질책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출입국의 빗장을 걸어 잠근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들에 한해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국제표준화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상조 정책실장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전 대화하고 있다.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상조 정책실장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전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면서 홍남기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경 증액을 둘러싼 정부와 여당의 갈등으로 ‘해임 논란’에 휩싸인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다. 비상 시국에 경제 사령탑을 흔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판단인 셈이다. 홍 부총리는 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90분간 진행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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