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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간 만에 내쳐진 김미균… 청년ㆍ신인 홀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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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간 만에 내쳐진 김미균… 청년ㆍ신인 홀대 비판

입력
2020.03.14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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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사퇴하며 ‘친문 논란’ 金 공천 취소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텃밭인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됐던 청년 기업가인 김미균(34) 시지온 대표가 18시간 만에 공천을 철회 당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김 대표 공천도 취소해버렸다.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을 어떻게 여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통합당 공관위원회는 12일 김 대표를 깜짝 공천하면서 ‘유망한 청년 창업가’라고 치켜 세웠다. 그러나 공천을 번복하는 데에는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 공천 직후 김 대표는 보수 진영에서 ‘친문재인 인사’라고 난타당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로부터 받은 선물 사진을 올리고, 2017년 박원순 서울 시장과 찍은 사진을 게시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김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업인으로서 정치인과 교류한 것이지 누군가를 강하게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등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통합당 공관위도 김 대표가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사실 등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김 대표 공천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면 공관위가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철회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황 대표 요구로 공관위가 12일 지역구 2곳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한 지 하루만에 또 다른 이슈가 등장한 것이다. 연이은 ‘공관위 흔들기’ 에 분노한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직을 던졌고, 김 대표 공천도 단번에 철회했다. 김 대표에게 경선을 치르거나 재심사를 받을 기회도 주지 않았다. 김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지 불과 50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공관위 출범 때 김 위원장이 “여성과 청년 공천에 핵심 방점을 찍겠다”고 했던 것과 180도 다른 태도다.

이에 “김 대표가 청년 신인이 아닌 중진 의원이었어도 그렇게 했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는 괜찮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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