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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떠나는 이재웅 “유니콘 기업 꿈 접는다… 김현미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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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떠나는 이재웅 “유니콘 기업 꿈 접는다… 김현미 사과해야”

입력
2020.03.13 16:05
수정
2020.03.13 17:5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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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오른쪽)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신임 쏘카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다금지법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웅(오른쪽)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신임 쏘카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다금지법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저의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 할 때입니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타다 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으로 타다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퇴진을 결단한 것이다. 후임은 쏘카 자회사이자 타다 운영사 VCNC의 박재욱 대표가 맡는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어찌됐든 저는 졌다. 뭘 해도 안 됐다”며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자책했다. 이 대표는 “타다는 독립법인으로 가는 꿈, 또 하나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가는 꿈을 접는다”며 “어떻게든 다시 쏘카와 힘을 합쳐 생존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쏘카 이사회는 이날 타다 회사 분할 결정을 취소하고 박재욱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타다의 주력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내달 11일 중단된다.

5일 서울시내 주차장에 주차된 타다 차량 모습. 연합뉴스
5일 서울시내 주차장에 주차된 타다 차량 모습. 연합뉴스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택시단체의 반발과 편법 영업 논란에 부딪혀 왔다. 지난달 법원의 ‘합법’ 판정으로 탄력을 받는 듯했지만 금세 국회의 벽에 가로막혔다. 2018년 4월 쏘카 대표로 부임해 VCNC 인수와 타다 서비스 출시를 주도한 이 대표는 그간 최전선에서 정부 및 국회와 맞서며 ‘타다 금지법’ 통과를 막아왔지만 결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SNS 글에서 국토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정작 (타다에 종사해온)드라이버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국토부 장관은 말 한마디가 없다”며 “김현미 장관은 잘못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들에게 최소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혁신을 꿈꾸는 많은 이들은 물론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이들에게도 아주 나쁜 메시지를 줬다”며 “매번 법을 만들어 우버를, 카풀을, 타다를 금지한 뒤 소비자 편익이나 택시기사의 삶은 조금이라도 나아졌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이 대표는 박 신임 대표를 비롯한 다음 세대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사회는 언제나 혁신해왔다”며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저도 온 힘을 다해 옆에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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