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생물학전(戰)’에 비유하며 군의 적극 개입을 지시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모하마드 바게리 군 참모총장에게 보낸 칙령에서 “군이 그간 코로나19에 맞서 국민을 위해 봉사했지만 이런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면서 “야전에 보건ㆍ치료기지를 건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전병원은 보건부와 완벽한 협조 아래 환자를 치료하고 검역하는 등 전염병을 예방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생물학전에 비유했다. 그는 “이런 조처는 마치 생물학전을 치르는 군사작전의 형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전염병이 생물학적 공격일 수 있다는 몇몇 증거가 확보된 만큼 이번 작전은 국력과 주권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그러나 생물학적 공격의 구체적인 증거를 설명하거나 공격 주체로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적성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란군은 현재 군용 차량으로 거리를 소독하고 군수산업체를 동원해 마스크와 방호복, 소독용 알코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