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백군기, 수원 염태영… 잇따라 지역내 식당 팔아주기
시장들 “제가 클린존으로 인정합니다”
지난 12일 낮 12시1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어화담생선구이’ 식당에 8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만에 온 단체 손님이기에 식당 주인 심우정(52) 대표는 잠시나마 눈을 의심했다고 한다.
손님들은 다름 아닌 용인시청 직원들이다. 앞서 백군기 용인시장도 지난 6일 이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백 시장과 직원들이 식당을 찾은 이유는 지난달 23일 용인 7번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기 때문이다. “소독했으니 안전하다”는 것을 공무원들 스스로 실천해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백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듭 말씀 드리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더라도 소독 방역조치를 마쳤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안전하다”며 “저도 계속해서 다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직자들도 동선 공개로 피해 입은 업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 등은) 제가 클린존으로 인증하니 안심하고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지난달 29일 수지구청역 파리바게트와 풍덕천 과일가게, 이달 9일과 10일엔 동백동 황금코다리 식당, 타짜오리하우스 등을 직접 방문해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구입했다.
이들 식당과 점포는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동백2동 직원들도 12일 점심시간 인근 황금코다리 식당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 대표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2개 테이블 중 요즘 10개도 못 채우는 상황에서 시장님이 다녀간 후 반짝 늘어났다”며 “소독 방역해 안전하다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시장님과 직원들이 직접 찾아 주니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입장에선 요즘 정말 죽을 맛”이라며 “지자체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독하면 안전하다’는 내용을 홍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런 행보에 동참했다.
염 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수원 6번 확진자가 방문한 광교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을 찾았다. 이날 백 시장과 코로나19 공동대응 협약식을 가진 직후다. 백 시장이 확진자가 찾은 식당 등을 방문하고 있다는 귀띔을 해줘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또 하루 전인 10일에는 조청식 수원제1부시장이 직원 30명과 화성 8번 확진자가 다녀간 팔달구 지동시장 순대타운 식당을 찾기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장께서 용인시장의 귀띔에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일정을 연기해 커피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도 재방문 계획을 일정에 넣고 ‘정말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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