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곽대훈, 컷오프에 무소속 출마 선언… TK 현역 중 처음

“김형오 공관위가 당 망쳐… 이한구 공관위보다 나빠”

곽대훈 미래통합당 곽대훈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구 달서갑 공천신청자 면접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13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소속 대구ㆍ경북(TK) 현역 의원 중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건 곽 의원이 처음이다.

곽 의원은 이날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달서갑의 자존심을 뭉개버리고 낙하산 공천자를 지키려 두 차례나 사천을 자행했다”며 “최고위의 재의 요구에 최약체를 경선에 붙이는 꼼수로 실질적 낙하산 공천을 강행하며 면피했다”고 비판했다.

탈당 배경에 대해선 “잠시 당을 떠나는 것은 4년 전 이한구 공관위보다 더 나쁜 결정을 했기 때문”이라며 “필요할 때는 보수의 본산이라고 치켜세우고, 막상 공천에서 지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를 바로 잡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형오 공관위는 분열과 갈등으로 당을 망치고 총선 승리도 담보하지 못한 막장 공천에 대해 대구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공천농단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행동으로 저항해 낙하산 공천을 이번에야 말로 끊어내겠다”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6일 곽 의원을 컷오프시키는 대신 이두아 전 의원을 이 지역에 단수추천했다. 곽 의원은 이 같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당에 재의를 요구했고, 최고위원회는 이를 수용해 12일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재심을 벌인 결과 곽 의원의 컷오프를 유지하고, 이두아 전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 간 경선을 결정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