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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코로나 블루’를 위로하는 매화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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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코로나 블루’를 위로하는 매화향기

입력
2020.03.16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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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와 연분색 매화가 어울려있는 풍경에 보며 코로나19로 우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 받는 것 같다.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와 연분색 매화가 어울려있는 풍경에 보며 코로나19로 우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 받는 것 같다.
봄비가 내리면서 매화꽃 위에 연분홍색 물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다.
봄비가 내리면서 매화꽃 위에 연분홍색 물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다.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를 배경으로 연분색 매화가 피어나고 있다.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를 배경으로 연분색 매화가 피어나고 있다.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지녔다고 사군자라고 불리는 매란국죽(梅蘭菊竹) 중 첫 번째는 이른 봄 추위를 속에서 피어나 고운 향기를 품는 매화이다. 시련과 고난을 상징하는 매서운 겨울을 이기고 화사함과 은은함을 뿜어내기에 더욱 더 감동적이다.

매화는 올해도 어김없이 남녘 곳곳에서 만개,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각 지자체들이 마련한 매화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예년에 비해 관람객들이 줄어들어 행사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그나마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우울증 해소 차원에서 매화축제로 유명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매화축제장을 찾고 있다.

서울에서도 곳곳에서 봄의 전령인 봄꽃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봉은사의 홍매화도 활짝 피었다. 청계천 끝자락에 있는 하동 매실 거리의 매화들은 이제 개화를 시작해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찾은 청계천 매화거리에 봄비까지 내리는 가 싶더니 개화가 시작된 꽃봉오리들이 촉촉이 젖었다. 비가 그치면 꽃샘 추위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매화야 말로 진정한 매화가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라고 한다. 이제는 방역과 더불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 방역’도 절실해 보인다. 매화와 대나무가 함께하는 이 사진을 보면서 우울했던 마음의 위로를 받고 사시사철 푸른 잎과 굳은 절개를 가진 대나무 모습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굳건한 마음을 다졌으면 한다.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봄의 전령사 매화가 봄비를 머금고 피어나고 있다.
봄의 전령사 매화가 봄비를 머금고 피어나고 있다.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를 배경으로 연분색 매화가 피어나고 있다.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를 배경으로 연분색 매화가 피어나고 있다.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를 배경으로 연분색 매화가 피어나고 있다.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색이 선명한 대나무를 배경으로 연분색 매화가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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