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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김종인 ‘태영호 공천 국가적 망신’ 매우 부적절한 발언…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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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김종인 ‘태영호 공천 국가적 망신’ 매우 부적절한 발언… 사과해야”

입력
2020.03.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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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지역구 후보로 낸 건 혁신 공천의 일환”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갑 공천을 받은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잘못된 공천’이라고 비판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김 전 대표는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으로 당내 공천 잡음이 불거지자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김종인 전 대표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총선을 코앞에 두고 우리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치 원로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 헌법상 엄연한 우리 국민이다. 특히 대한민국에 들어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에 북한의 적나라한 실상을 널리 고발해 온 인물”이라며 태 전 공사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이미 우리당은 지난 2012년 탈북민 출신 조명철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해 당선시킨 바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이 태 전 공사를 지역구 후보로 낸 것은 비례대표를 넘어 한 단계 더 나아간 혁신 공천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전날 자신의 공천을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우리 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천 잡음이 없어야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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