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쓴소리 내다 경선 탈락한 금태섭 위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금태섭 의원의 경선 패배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한동안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전날 당의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탈락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적 견해가 항상 같았던 것은 아니지만 용기 있게 소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며 비록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하고 크게 의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란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검찰 관련 입법 과정에서 금 의원과 마찬가지로 쓴소리를 냈던 조 의원은 이달 3일 경기 남양주갑 경선을 통과했다. 그는 “당내에서 치열하게 논쟁할 때에도 금 의원이 함께 해주어 견딜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 “(금 의원을) 뭐라 위로해야 할 지 몰라 한참을 망설이다 오늘 낮에야 전화를 했다”며 “조금 더 추스른 후 소주 한잔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태섭 없는 국회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잠시 물러나지만 훨씬 강해진 금태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조 의원은 “당원으로서 당론을 따르듯 강서구의 경선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이 결과가 우리 당의 소신 있는 목소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여질까 그게 두렵다”고 했다. 현역 의원인 금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정치 신인에게 밀린 배경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 당론과 달리 기권 표를 던져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탓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정당이라면 그리고 대중정당이라면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위해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때로는 소수파의 의견도 채택될 수 있는 건강함도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다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상식과 양심의 목소리를 소신껏 더 크게 내고 싶다”며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더불어민주당을 강한 정당으로 만들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글을 마쳤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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