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프로 스포츠 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발이 꽁꽁 묶였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종목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이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가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경우 진행되고 있던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27일로 예정됐던 2020 시즌 개막전을 연기했다. 메이저리그가 개막전을 연기한 것은 선수노조 파업 사태가 일었던 1995년 이후 25년 만이다.
대회 강행을 고집하던 미국프로골프(PGA)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PGA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1라운드가 끝난 뒤 나머지 라운드를 전격 취소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3개 대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프로농구(NBA)의 중단을 시작으로, 이틀 만에 미국 프로 스포츠 리그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아시아ㆍ유럽에 비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디던 미국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나온 조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시 계속해서 선수와 감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정상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38) 감독뿐 아니라 첼시의 칼럼 허드슨-오도이(20)도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선수가 줄줄이 나오는 유럽 축구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연기했다. 올 여름 개최 예정인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20)도 1년 이상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테니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ㆍ여자프로테니스(WRP) 투어ㆍ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를 4월 중순까지 모두 중단했다. 14일 호주에서 열릴 계획이던 포뮬러1(F1) 그랑프리 1차전도 취소됐다. 강행 논란에도 꿈쩍 않던 F1 주최 측은, 맥라렌팀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대회 강행 입장을 철회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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