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 논란 및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를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12일(현지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등과 취재진 등 제한된 인원만이 참석한 채 조용히 진행되었다.
성화 채화식이 무관중으로 열린 것은 냉전으로 극을 달하던 시기인 1984년 사회주의 국가들이 불참하며 반쪽대회가 되었던 LA 올림픽 이후 36년만이다.
그리스 여배우 산티 게오르기오가 태양광으로 채화한 성화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5m 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 동메달을 딴 첫 성화 봉송 주자 그리스 여자 사격선수 안나 코라카키가 받았다.
성화는 일주일 동안 그리스 전역을 순회하 후 19일 일본에 전달되고 오는 26일 2011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지인 후쿠시마 J 빌리지에서 봉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방사능 오염 논란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개최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를 언급하면서 정상개최 가능성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다.
1896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시작한 올림픽은 현재까지 전쟁으로 세 차례 열리지 못했다. 1916년 제 6회 베를린 올림픽은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12회 도쿄 올림픽과 1944년 13회 헬싱키 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으로 무산됐다.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 개최가 연기되거나 취소된다면 감염병으로 중단된 첫 올림픽이 된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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