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한국 증시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3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함에 따라 이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0포인트(8.14%) 떨어진 1,684.93을 가리켰다.
서킷브레이커는 전기기구의 회로(circuit)가 과열되어 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를 차단하는 안전장치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급격한 변동을 보일 때 매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지난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열두 번째다.
앞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9시 6분 2초에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150지수 및 코스닥150 선물이 급락하면서 오전 9시 38분 34초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까지 총 11차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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