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에서 4ㆍ15 총선 서울 강남병 후보로 공천을 받았던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저는 괜찮은데 우리 나라는 괜찮지 않다”는 심경을 밝혔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전날 김 대표를 강남병 후보로 발표했으나 정치적 성향 문제 등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전 공천을 철회했다.
김 대표는 공천 철회 사실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성향과 관련한 입장의) 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며 “저는 괜찮은데 우리 나라는 괜찮지 않다”고 했다.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게시물들을 두고, 친문재인 정부 성향을 가진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당내에 일었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저는 청년들과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결정만 생각했다”며 “제 자신이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보통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그 자체로 김형오 위원장님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회가 ‘그게 정답’이라고 하셨다”는 공천 과정 때 일화도 소개했다. 이날 김 대표 공천 철회 사실을 알리며 사퇴한 김형오 위원장에 대해서는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이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SNS에 문재인 대통령 핀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을 당시 청와대로부터 받은 추석 선물 사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가로서 봤을 때 (당시 청와대에서 받은) 선물이 조금 신기했던 게 사실이지만, 정치적 방향이 확실히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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