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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염혜란, 안방극장 울린 ‘명품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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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염혜란, 안방극장 울린 ‘명품 열연’

입력
2020.03.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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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염혜란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슬기로운 의사생활' 염혜란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배우 염혜란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방송을 빛냈다.

12일 첫 방송된 tvN 2020 목요 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염혜란이 딸을 병상에 둔 엄마로 특별 출연했다. 딸 아이의 병상을 지켜온 엄마로 출연한 염혜란은 시청자는 물론 극 중 딸의 담당 의사 유연석까지 울리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3년간 병원 치료를 이어온 아이는 의식 없이 의료 기계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고, 결국 사망했다. 의사로부터 아이를 보내주자는 말을 들은 엄마는 절망했지만 아이 곁에 앉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우리 민영이 이제 그만 갈래? 엄마는 싫은데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우리 딸 많이 힘들까? 엄마가 조금 더 보고 싶은데”라며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눈물로 전했고, “미안해 민영아, 민영이 아프게 해서 너무너무 미안해 민영아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 우리 딸”이라는 인사를 마치며 아이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했다. 

엄마의 인사를 끝으로 아이에게는 사망 선고가 내려졌고 엄마는 절규하며 오열했다. 숨이 멎은 아이를 보며 함께 숨이 멎은 듯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며 오열하는 엄마의 눈물은 시청자를 오열하게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병원을 떠나기 전 보호자로서 담당의 안정원(유연석)을 찾아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의사마저 눈물 흘리게 만든 것이다.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보호자의 모습은 가슴 한 켠을 뭉클하게 만들며 의사 생활의 현실적인 공감을 일으켰다. 

믿고 보는 배우는 역시 달랐다. 염혜란은 등장부터 순식간에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3년간 아이의 병상을 지켜온 만큼 의학용어까지 막힘 없이 이야기하며 의사를 채근하는 모습은 혹여 아이를 떠나 보내는 건 아닐지 초조하고 불안한 엄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아이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했다. 이어 아이가 사망할 때 건넨 엄마의 마지막 인사는 그야말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관통했다. 아이를 더 붙잡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가슴 저리게 전한 것이다.

하염없이 눈물 흘리면서도 아이에게 전하는 인사인 만큼 다정하게 아이를 부르며 건네는 말들은 한 마디 한 마디 모두 시청자의 가슴에 박히며 엄마의 눈물에 함께 눈물짓게 했다. 특히 아이를 떠나 보낸 후에는 순간적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모습으로 상상할 수 없는 엄마의 고통을 전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염혜란의 믿고 보는 연기는 드라마의 첫 방송에 힘을 실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제작진과의 인연으로 이번 드라마에 특별 출연하게 된 염혜란은 엄마의 눈물은 물론, 보호자로서 의사에게 건넨 마지막 감사 인사까지 모든 순간에 몰입을 더했으며 방송 이후에는 그의 열연에 뜨거운 반응이 일며 화제를 모았다. 염혜란이기에 더욱 특별한 특별출연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한편, 염혜란은 지난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영화 ‘새해전야’의 촬영을 마쳤다. 믿고 보는 배우 염혜란의 차기작 소식에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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