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병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발병이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앞선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1월 17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중국 정부의 데이터 문건이 존재한다고 13일 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후베이성의 55세 남성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덧붙였다. 다만 신문은 그가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0번 환자’인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최소 26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나중에 감염 사실이 발견돼 감염 날짜를 역산한 사례다. 11월에만 39∼79세의 9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들이 우한 주민인지는 표시돼 있지 않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건이 코로나19의 확산 경로 추적과 근원 확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첫 발병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것은 지난해 12월 8일이며, 초기 환자를 치료한 우한 진인탄(金銀潭)병원 의사들이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첫 환자 발생을 지난해 12월 1일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에 코로나19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리원량(李文亮) 등 의료진들의 폭로가 나온 지난해 12월 30일부터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