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 미국대학농구도 취소
미국 코로나19 환자 1,400명 넘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문화 예술 및 스포츠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뉴욕주가 12일(현지시간) 50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해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들이 이날 오후부터 문을 닫았다. ‘라이언 킹’, ‘해밀턴’ 등 현재 무대에 올려진 31개의 뮤지컬 및 연극 공연이 일제히 중단된 것이다. 브로드웨이 협회 측은 “4월 12일까지 공연이 중단될 것이다”고 밝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도 13일부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휴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박물관 측은 그동안 휴관한 것은 2001년 9·11 테러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단 이틀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도 31일까지 모든 공연과 리허설을 취소했다. 유명 공연장인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도 당분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12명이 추가돼 모두 328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유명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도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고 월트디즈니사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가 전날 2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은 것은 2001년 9 •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야구(MLB) 사무국도 현재 진행되는 시범 경기를 중단하고 이달 26일로 예정된 시즌 개막을 최소 2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무국 측은 “30개 구단과 전화 회의 및 선수협회와의 상의 후에 시즌 개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도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대학농구 토너먼트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NCAA는 전날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가 끝내 취소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도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오자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CNN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459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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