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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향해 불쾌감 드러낸 태영호 “후보 등에 칼 꽂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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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향해 불쾌감 드러낸 태영호 “후보 등에 칼 꽂아”

입력
2020.03.13 07:45
수정
2020.03.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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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태영호 공천, 국가적 망신” 발언에… “김정은 조롱만 불러올 뿐”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자신을 ‘잘못된 공천’ 사례로 꼽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우리 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이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하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발한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미래통합당이 4ㆍ15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사로, 통합당에서 서울 강남갑 공천을 받았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 김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나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잘못된 공천이라는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태 전 공사는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제 공천을 공식적으로 의결했고, 강남갑 조직위원장으로도 결정됐다. 저는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을 한 적도 없다.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은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객관적인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무슨 이유로 국민들과 강남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의 행태는 우리 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며 “김 전 위원장은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어떤 음해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은 ‘공천 잡음이 없어야 위원장직을 수락할 수 있다’며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문제 삼았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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