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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우지수 10% 대폭락…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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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우지수 10% 대폭락…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

입력
2020.03.13 06:10
수정
2020.03.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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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다우지수 2300P 폭락

유럽 입국금지 조치 불안 더 키워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설치된 스크린에 다우지수가 폭락한 수치가 표시돼 있다.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설치된 스크린에 다우지수가 폭락한 수치가 표시돼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10% 가까이 추락해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보였다. ‘검은 월요일’에 이어 또다시 ‘검은 목요일’이 덮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파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유럽 26개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이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 무너진 지 사흘 만에 또다시 2,000포인트를 웃도는 대폭락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여 주식거래가 15분간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거래가 일시 중단된 것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은행들에게 1조5,000억달러의 단기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해 증시가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피해에 대한 뾰족한 경제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실망과 유럽 입국 금지조치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탄넨바움은 “코로나 19의 경제적 충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때까지, 증시가 취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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