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단, 코로나 성금 3700만원 기부
여성 불자 223명은 십시일반 2600만원 모아 병원 전달
‘고통 받는 소외 이웃 챙기고, 분투하는 의료진에 공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ㆍ경북에 종교계의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코로나19를 방어하는 데 더 취약한 대구ㆍ경북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3,700만원을 기부해 왔다고 밝혔다.
바보의나눔에 따르면 이 기부금은 사제단 봉헌 운동으로 조성됐다. 기금 중 1,700만원은 청도군정신건강복지센터로 전달돼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정신장애인과 정신질환자의 식료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부로 전달되는 1,000만원은 면역력이 약한 소아암 환아와 가족을 위한 위생용품(마스크 등) 지원에 쓰이고, 나머지 1,000만원은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으로 보내져 마스크가 지원되지 않는 미등록 체류자와 난민 신청자 등 이주민을 위한 위생용품 구입비로 활용된다.
바보의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 받아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한 모금ㆍ배분 사업을 벌이는 법정기부금단체다.
여성 재가불자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코로나 환자 치료와 방역에 힘쓰고 있는 대구ㆍ경북 의료진을 응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포교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은 부속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과 함께 4~10일 1주일간 코로나 피해 돕기 성금 2,600만원을 모아 동국대 경주병원과 대구시의회에 각각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개발원에 따르면 모금에는 회원ㆍ후원자 223명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전날 동국대 경주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1,600만원을 전하고 대구시의회에 나머지 1,000만원을 기탁했다. 대구시의회에 맡겨진 성금은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에 500만원씩 송금돼 의료진 격려에 쓰인다. 개발원 관계자는 “고생하시는 분들께 따뜻한 공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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