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앞두고 거듭 촉구
동북아역사재단이 12일 일본에 약속대로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 등을 노역에 강제 동원했다는 사실을 기록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로 이르면 이달 중 현실화할 ‘산업유산정보센터’ 개관을 앞두고서다.
재단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연합군 포로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혹독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는 것은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강제동원ㆍ강제노동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올바르게 기록하고, 그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나가사키현 하시마(端島ㆍ일명 ‘군함도’) 등 강제노역 시설 7곳이 포함된 메이지 시대 산업 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부 시설에서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자기 의사에 반하게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며 정보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017년 12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첫 번째 이행경과보고서에서 ‘강제’라는 단어를 명시하기는커녕 오히려 ‘한국인 노동자가 일본 산업을 지원했다’고 기술해 논란을 불렀고, 지난해 11월 제출한 이행경과보고서에서 역시 약속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19년 회기 내(올해 3월)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정보센터는 일본 도쿄(東京) 총무성 제2청사 별관 일부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개관과 전시 준비를 위해 내부를 꾸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