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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벽 없는 국제 협력만이 ‘코로나 팬데믹’ 조기 극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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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벽 없는 국제 협력만이 ‘코로나 팬데믹’ 조기 극복의 길이다

입력
2020.03.1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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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뒤늦게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선언

입국 제한 등 국경 폐쇄는 단기에 그쳐야

방역 대응, 치료제 개발 등 공유ᆞ공조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제네바=AF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제네바=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감염병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2주 동안 중국 이외 지역 감염자 숫자가 13배로 늘어나 114개국 11만8,000명을 넘어섰고 4,291명이 사망했다”며 “감염 확산과 중증도, 대책 부재가 경계해야 할 수준에 이른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사실상의 ‘팬데믹’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WHO의 선언으로 국가 간, 지역 간 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이날 영국을 제외한 전 유럽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30일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역시 특별입국절차 대상 국가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로 확대했다. 감염자가 없는 엘살바도르는 모든 외국인 전면 입국 차단이라는 강수까지 꺼냈다. 전파력이 만만치 않고 치사율이 통상의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높지만 당장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니 선제적 예방 조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부를 파장을 생각하면 장벽 쌓기는 단기에 끝나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경제 악영향이다. 2009년 신종플루 때나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때 세계 경제 손실은 5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지만 이미 여러 연구기관들이 2% 이상의 세계 GDP 성장률 하락을 이야기한다. 당장은 문을 닫아 걸어도 사태 조기 종결을 위해 각국이 관련 임상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

WHO가 이날 “지금까지 없었던 제어 가능한 팬데믹”이라고 함께 평가한 대목은 주시해야 한다. WHO 사무총장은 “중국과 한국의 유행이 눈에 띄게 진정되고 있다”며 “각국이 바이러스를 발견해 검사하고, 치료하고, 격리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해 대응하면 몇몇 감염자가 나온 나라는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고 집단감염이 지역감염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몇몇 나라가 바이러스 통제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그 사례로 한국 등을 거론했다.

예상치 못한 집단감염으로 감염자 숫자는 많지만 체계적인 방역망을 동원한 적극적인 진단, 드라이브 스루 검사 등 전례 없는 검사 시스템 개발, 확진자 동선 공개 등 감염 정보의 신속하고 투명한 제공 등으로 호평받는 우리의 방역 활동을 더 활발하게 WHO는 물론 각국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중국 등 해외 사례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장벽 없는 국제 방역 협력만이 이번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킬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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