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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한국처럼” 미국 칭찬에 고무된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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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한국처럼” 미국 칭찬에 고무된 외교부

입력
2020.03.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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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당국자 “미국 여행금지국에 한국 빠지는 등 고무적”

“지나친 낙관은 금물” 언급도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관련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관련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연일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자 외교 당국도 고무된 표정이다. 다만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유럽에 빗장을 건 미국이 추후 한국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여행금지국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데 더해 상황이 진전되면 기존에 부과했던 제한들이 제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게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특별입국절차와 출국 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미국 측 관계자들이) 다른 나라들도 (한국처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온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 발(發) 입국자를 30일간 막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반면 한국 등에 대해선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조기 개방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고, 일단 한국 발 입국자는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다만 이 고위 당국자는 현재 상황을 낙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가능한 옵션을 검토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 관계자 입장”이라며 “지나친 낙관보다는 계속 주의하면서 스스로 방역 노력을 계속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방역 능력에 대한 미국의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한국에도 얼마든지 빗장을 걸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한국 발 입국 제한 국가 역시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아무래도 걱정을 하게 되는 나라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한국 발 입국 제한 국가가 줄어들기보다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만 입국 제한을 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서로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경쟁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기준 한국 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나라는 123곳으로 집계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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