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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앞세운 삼성ㆍLG… ‘애플 텃밭’ 미국 일본 공략

입력
2020.03.13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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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의존 높은 애플, 코로나로 주춤 

 삼성ㆍLG, 1ㆍ2위로 시장 선점 나서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세게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세게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뉴스1

국내 기업들이 5세대(5G) 스마트폰을 앞세워 애플의 아성인 미국과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애플이 5G 모뎀칩 자체 개발 지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5G폰 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국의 5G 서비스 본격 확대 흐름에 올라타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5G폰이자 최신 기종인 갤럭시 S20를 일본 시장에 내놓는다. 소프트뱅크가 현지 이동통신업체 중 처음으로 오는 27일 5G 서비스 개시를 예고한 만큼 갤럭시 S20도 이 시점에 맞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최신 5G폰 모델인 V60 씽큐를 다음달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미국에서 갤럭시 S20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고 이달 6일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27일 V60 씽큐를 미국 시장에 내놨다. 각각 두 회사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출시한 5G폰 모델이다. 갤럭시 S10과 V50 씽큐는 지난해 5월 나란히 현지 5G폰 시장에 상륙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모토롤라가 Z3 모델로 5G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는 4G폰에 통신용 모델을 부착해야 하는 방식이라 본격 5G폰과 거리가 멀다.

삼성과 LG가 최신 5G폰 모델을 미국과 일본에 우선 출시하는 이유는 양국이 5G망 구축에 적극적이라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우리나라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내준 미국은 대형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5G 기지국 구축 도시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GSMA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엔 미국 전체 모바일 연결 중 47%가 5G망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역시 올해 도쿄올림픽 때 5G 상용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 아래 민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더구나 미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프리미엄폰 시장이다. 저가폰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폰에 공을 들이는 삼성과 LG 입장에선 양국 스마트폰 시장의 ‘애플 천하’ 구도를 깨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의 47.2%, 일본 판매량의 52.5%를 점유하고 있다.

5G폰은 이런 구도를 깨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선제적으로 5G폰을 출시한 삼성ㆍLG와 달리 애플은 일러야 올해 하반기에나 5G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유력 5G 모뎀칩 공급자인 퀄컴과 특허 갈등을 빚은 직후 인텔 모뎀사업부를 인수해 모뎀칩 자체 개발에 나섰다가 결국 시간만 허비한 채 지난달 퀄컴 칩을 공급 받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스마트폰 생산 구조도 5G폰 시장 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이달 말 출시하려던 보급형 아이폰9은 물론이고, 하반기 5G폰으로 나올 예정인 아이폰12 생산 지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무주공산’ 5G폰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초반 선전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5G폰 시장에서 7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는 15%로 2위에 올랐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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