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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결국 양산 떠나 대구로… 주호영 빠진 수성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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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결국 양산 떠나 대구로… 주호영 빠진 수성을 가나

입력
2020.03.12 18:00
수정
2020.03.12 22:23
10면
0 0

탈당 이어질 듯… 무소속벨트 위력은 글쎄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12일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12일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12일 “경남 양산을 출마를 포기하고 대구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산을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뒤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달라”고 했던 요구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강수를 택했다.

홍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대구의 어느 지역에 출마할 것인지는 이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금 우리당 현역이 있는 지역에는 출마하기 곤란하다”며 “김부겸ㆍ주호영 의원과 30년 동안 호형호제했기에 수성갑은 아니다”라고 범위를 좁혔다. 통합당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다른 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성을, 북구을, 달서병, 동구갑, 동구을 등이 후보군이다. 이 가운데 수성을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 전 대표 주변에서도 수성을과 동구을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당 공천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이후 출마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가 대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영남권에서 통합당 공천에 탈락한 다른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까지 이주영(5선ㆍ경남 창원마산합포) 김한표(재선ㆍ경남 거제) 백승주(초선ㆍ경북 구미갑) 정태옥(초선ㆍ대구 북갑) 의원 등이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대구 달서갑에서 컷오프 된 곽대훈 의원도 “13일 중대결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곽 의원은 이날 통합당 공관위가 이 지역을 재의해 단수공천을 경선으로 바꿨음에도 경선에서조차 배제됐다.

그러나 홍 전 대표를 비롯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의원들이 ‘세력’을 형성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영남 유권자 표심이 통합당에 크게 기울어 있는 데다, 홍 전 대표가 세 차례나 출마지를 바꾸고 당과 마찰을 빚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무소속 ‘기수’로서 영향력이 반감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대구ㆍ경북(TK)에서 26석을 휩쓸었던 친박근혜계ㆍ무소속 연대의 돌풍이 재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다. 홍 전 대표와 함께 이른바 ‘무소속 벨트’를 이끌 것으로 거론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이날 통화에서 “어쩔 수 없이 잠시 당을 떠났지만 통합당이 나고 내가 통합당”이라며 “당과 대결구도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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