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구 내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소외됐던 돈의동 쪽방촌이 이제는 정감어린 새뜰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지역사회와 단절된 채 화장실조차 없는 방 한 칸에서 살아온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 600여명에게 ‘희망의 둥지’가 생겼다. 제1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돈의동 주민공동시설 새뜰집’ 사업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2일 이 사업에 대해 “단순히 주민들에게 생활편의만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지만 알차게 구축된 시설을 기반으로 쪽방지역에 ‘사람의 변화’를 이끄는 휴먼케어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5개 건물 640여개 쪽방이 모여있는 돈의동 쪽방촌은 노숙으로 가기 전 마지막 거처로 불리곤 했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도 모여 산다. 김 구청장은 이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으로 눈을 돌리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이에 종로구는 지난해 4월 새뜰집을 선보였다. 샤워실, 세탁실, 공동주방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건물이다. 월 평균 1,200명이 이용하고 있다. 기본시설 외에도 공동작업장, 마을사랑방, 마을배움터, 보건실, 상담실까지 마련해 자활과 자립, 공동체 활동의 기반을 제공했다.
김 구청장은 “돈의동 일대의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작은 변화지만 인프라 구축을 통해 그동안 외부와 단절됐던 쪽방 주민들이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새뜰집은 돈의동의 ‘희망의 둥지’ 역할을 해 주민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역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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