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 공포가 할리우드까지 덮쳤다. 신작 개봉 연기, 촬영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행크스는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자신의 계정에다 “감기 몸살 기운과 미열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린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해 될 수 있는 한 오래 격리돼 있을 것”이라고 썼다.
64세 동갑내기인 행크스ㆍ윌슨 부부는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다. 행크스는 여기서 로큰롤의 전설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그린 영화(제목 미정) 촬영할 예정이었다. 영화 촬영을 즉각 중단됐고, 당장 행크스와 함께 작업한 배우, 스태프도 코로나19 검진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구체적 검진 등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배우이자 가수인 윌슨도 새 앨범 ‘하프웨이 투 홈’ 발매를 맞아 지난 5일 브리즈번에 이어 7일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랐다. 윌슨이 방문한 호주 나인네트워크 스튜디오 측은 “윌슨과 접촉한 스태프는 검진과 동시에 14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할리우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작 개봉 연기, 촬영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피터 래빗2’는 개봉을 이달 말에서 8월로 미뤘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7’과 ‘레드 노티스’, TV시리즈 ‘배철로레트’ 시즌9는 이탈리아 현지 촬영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코로나19로 인한 할리우스 박스오피스 손실만 21억5,000만달러로 추산했다. 세계 영화 시장 2위인 중국에서 받은 타격이 컸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올해 들어 23%, 바이어컴CBS(영화사 파라마운트 소유)는 51%나 떨어졌다. 반대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OTT) 넷플릭스 주가는 10일 기준 올해 12%나 올랐다. 핼 보겔 미디어분석가는 “코로나19는 세계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겠지만,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 버라이어티에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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