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 ‘예상’ MVP는 이청용, 영플레이어는 조규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을 잠정 연기한 K리그가 온라인 소통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개막 전 MVP와 영플레이어 모의 투표를 진행했다. MVP는 울산의 이청용(32), 영플레이어는 전북의 조규성(22)이 뽑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실시한 ‘미리 보는 2020시즌 K리그1 MVPㆍ영플레이어’ 모의투표 중계방송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609명을 기록했다.
연맹은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한 후, 팬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온라인 소통에 열중하고 있다. 연맹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개표방송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온라인에서 홍보 가능성을 찾았다. 그리고 리그 개막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 기간에, 그 가능성을 믿고 온라인에서 여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일 치러진 ‘랜선 개막전’이 시작이었다.
매 이벤트마다 높은 몰입도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아무런 효력이 없는 투표나 경기지만 과정만큼은 공식 행사만큼 철저하다. 이날 발표된 모의투표도 실제 투표처럼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의 참여를 기반으로 했다. 반영 비율 역시 감독 30%, 주장 30%, 미디어 40%라는 점에서 공식 시상식과 같다. 이날 중계에 나선 김환 해설위원은 “요즘 다들 집에만 있다 보니, 재미가 없어 이런 과몰입이 필요하다”며 웃어 보였다. 댓글로 소통에 참여한 시청자들 역시 ‘뭐든 조그만 것도 과몰입해야 재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이날 MVP는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점수 33.24점을 받은 이청용이 뽑혔다. 그는 지난 2019시즌 MVP 김보경(31ㆍ전북),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세징야(31ㆍ대구)와 경쟁한 끝에 미디어로부터 최다 득표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감독들로부터 제일 많은 선택을 받은 세징야가 28.89점, 주장들 사이에서 최다 득표를 받은 김보경이 23.43점을 받았다. 이청용은 라이브 중계 중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MVP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의 우승이 목표인 만큼,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영플레이어 투표에서는 조규성이 압도적이었다. 감독 9표, 주장 6표, 미디어 33표를 받은 조규성은 합산점수 61.94점으로 2위 오세훈(21ㆍ18.15점), 3위 송민규(21ㆍ12.22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조규성은 “많은 관심에 감사하다”며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실제 영플레이어상 수상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맹 관계자는 “리그 개막 전까지 소소한 이벤트들을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나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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