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콜센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을 찾아 “이곳에서의 집단 감염을 타산지석 삼아 전국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코리아빌딩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성 구로구청장의 현황 브리핑을 들은 정 총리는 “신천지예수교나 청도 대남병원 사례 이후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대해선 긴장해서 챙겼으나 콜센터에 대한 집중적 대책을 세우지 못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코리아빌딩 11층의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102명으로 집계됐다. 시ㆍ도별로는 서울 71명, 경기 14명, 인천 17명 등이다. 이는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207명과 7~9층 콜센터 직원 553명,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200여명 등을 검사한 결과다. 이 청장은 브리핑에서 “11층 콜센터에서 일하다 그만 두거나 이직한 19명에 대해서도 오늘 내로 검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오피스텔 거주자들은 능동 감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대구 사례 같은 대형 집단 감염은 조금 줄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오늘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콜센터 같은 사업장을 각 구에서 직접 관할하고 전체적으로는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들여다보자는 조치를 내놨다”며 “이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콜센터 산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콜센터 대부분이 대기업의 외주 용역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고, 콜 건수에 따라 급여를 받다 보니 점심을 먹을 때도 도시락으로 때운다고 한다”며 “이번 기회에 콜센터 산업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 총리와 박 시장은 코리아빌딩 앞에서 운영되는 선별진료소 관계자 등을 만나 격려했다. 정 총리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은 감염병이 제일 좋아하는 환경”이라며 “확진자를 빨리 발견해서 격리시키는 신속한 방역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