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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그린스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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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그린스펀의 조언

입력
2020.03.13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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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0년 대선에 다시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다. 신흥 경제대국 중국의 부상, 세계 정치 질서 다각화로 미국의 파워는 예전 같지 않은 상황. 트럼프의 구호는 미국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간절히 바라는 주문 같다. 미국은 계속 위대해질 수 있을까.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언론인 에이드리언 울드리지는 미국 경제 번영의 원동력인 ‘창조적 파괴’ 정신이 있는 한, 미국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낙관론에 무게를 둔다. 미국은 성공한 기업은 더 잘 크도록 독려하고, 망한 기업은 빠르게 정리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경제 부흥을 이끈 사업가들은 자본주의의 영웅으로 칭송 받는다. 저자들은 창조만큼이나 파괴에도 뛰어났던 미국의 기업가 정신이 높은 생산성, 기술혁신, 신성장동력 발굴로 이어져 왔다 설명한다.

미국자본주의의 역사

앨런 그린스펀ㆍ에이드리언 올드리지 지음

김태훈 옮김ㆍ장경덕 감수

세종서적 발행ㆍ552쪽ㆍ2만3,000원

그렇다면 지금 미국 경제 위기는 무엇 때문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저자들은 비대해진 복지제도를 축소해나가고, 부실하게 수립된 금융 규제를 손봐야 한다 지적한다. 정치가들이 이 문제들을 시급히 손보지 못하면, ‘창조적 파괴’ 정신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자본주의에 대한 강고한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진단일 게다. 미국 경제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건 흥미로우나, 창조적 파괴가 가져오는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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