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관련 확진자 105명… 13~19층 오피스텔 거주민은 모두 ‘음성’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대한 감시망을 강화한다. 콜센터가 들어선 코리아빌딩과 일대를 시 차원의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고, 사실상 코호트 격리(건물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에 준하는 경계 태세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시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집단 감염 사례는 신종 코로나 추가 확산을 막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에 인적 물적 자원을 총 집중하고 조기 해결하기 위해 시 차원의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05명(서울 거주 74명, 경기 14명, 인천 17명)이다. 대부분 11층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과 그 가족이다. 전날 처음으로 11층이 아닌 9, 10층에서도 콜센터 직원 2명이 확진되면서 추가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을 감염병 특별지원구역 통제관으로 지명하고, 기존 즉각대응반 40명 이외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코리아빌딩 1~12층은 전면폐쇄된 상태고, 오피스텔이 있는 13~19층은 출입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13~19층 오피스텔 거주민 200명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아직 감염 잠복기가 남아있을 수 있어서 철저히 감시 중”이라며 “빌딩 전체를 폐쇄하는 것과 다름없는 강도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빌딩 방문객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박 시장은 “콜센터 확진자 발생 경향이 가족 등 접촉을 통해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해 신속히 이들에 대한 조사와 격리가 필요하다”며 “감염 위험이 높았던 지난달 28일부터 이 빌딩을 방문한 시민의 방문 정보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청에 인근 기지국 통신 접속 기록을 요청했다”며 “빠른 시일 내 명단을 확보해 개별 연락을 취하고, 전수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동대문구의 한 PC방을 비슷한 시기에 이용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PC방 등 장시간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영업 장소는 한 자리 건너서 앉기, 이용객 마스크 착용 등을 점검하고 조치가 미흡하면 즉각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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