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에서 온 마르코스 요렌테(25)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이끌었다. 연장전에서만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2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AT마드리드가 연장 승부 끝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AT 마드리드는 1,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4-2로 리버풀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AT마드리드는 연장전에서만 3골을 몰아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요렌테가 있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요렌테는 연장전에서 0-2로 끌려가던 아틀레티코를 구했다. 프로 데뷔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과 함께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2골 1도움을 올리며 대역전승의 드라마를 썼다.
맹활약을 펼친 요렌테는 공교롭게도 AT마드리드의 앙숙인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다. 유소년 시절 스페인 3부리그 팀인 라스 로자스에서 축구를 시작한 요렌테는 2008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후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 생활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11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 몸을 담았다. 후보 선수로 활약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등을 경험했다.
게다가 요렌테는 단순한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 아니다. 명실상부한 ‘레알 가문’의 일원이다. 요렌테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등 가문의 어른들 모두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선수였다. 특히 증조할아버지인 프란시스코 헨토(86)는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12회 우승과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6회 우승을 이끈 최고의 선수였다. 2016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 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때문에 요렌테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컸다. 2016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0살 때부터 아틀레티코가 싫었다. 아틀레티코에서 뛴다는 건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항상 흰색(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색)이다”라며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팀에서 입지가 줄어들면서 이적을 결심했고, 행선지는 기이하게도 AT마드리드가 됐다. 그리고 이날 AT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AT마드리드 영웅이 됐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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