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공천 문제 해결 못하면 나도 선거 책임질 생각 없다”

황교안 공관위에 ‘재검토 요구’ 배경 주목

김종인 이사장이 2017년 3월 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히고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미래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통합당이 공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거를 책임질 생각(선대위원장 수락)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교안 대표가 이날 “공천 일부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요구가 맞물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당이 조만간 선대위를 출범하려면 황 대표가 이 같은 요구에 답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나는 통합당 공천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 결과(공천)가 선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 판단은 해야 한다”며 통합당 공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선대위원장을 하려면 승리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거기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하면 못하는 것”이라며 “아직 통합당 쪽에서 연락이 없는데 그런 문제를 해결 못하면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의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일부 공천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통합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