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한국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외교부가 공식 반박했다. 초기 단계부터 한국 정부는 빠르고, 투명하게 선제 대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워왔다는 요지의 기고문을 다시 NYT에 게재하는 형식이었다.
서은영 외교부 해외언론팀장은 11일(현지시간) NYT에 ‘한국: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서 팀장은 이틀 전인 9일 서울에서 근무하는 언론인 라파엘 라시드가 이 매체에 기고한 ‘사이비 종교라고 불리는 것과 전염병으로 비난받는 건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라는 글이 신천지를 피해자로 묘사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라시드는 기고문에서 한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신천지에 대해 강경한 기조를 보이는 이유로 4ㆍ15 총선을 앞둔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들었다. 그는 “물론 어떤 것도 신천지의 잠재적인 잘못을 용서하지 않는다”면서도 “대중의 편견과 정치적 기회주의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이에 반박하며 신천지 신도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나온 이유는 한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방역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팀장은 기고문에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만 진단받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는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는 모두를 검사한다”면서 “우리는 잠재적인 환자들을 추적해 지역 내 확산을 방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 보건 당국은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급속한 지역 전파를 발견했다. 이것은 철저한 전염병 분석의 결과일 뿐, 편견이나 정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11일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 7,755명이 나온 것은 21만4,640명을 검사한 결과이고, 한국은 치사율이 국제 평균(3.4%)보다 낮은 0.77%라고 전하기도 했다. 추가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 검사가 대부분 완료된 3월 초 이후 줄어들고 있고, 다른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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