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과거를 솔직하게 회상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1일 첫 방송된 KBS2 '도올학당 수다승철'에는 배우 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도올 김용옥은 '배움의 즐거움'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배움의 즐거움에 제가 앉아있는 것이 모순이다. 제도권 교육 안에서 빨리 뛰쳐나온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과거 고등학교 자퇴 사실을 언급하면서 "학교는 정글 같았다. 동급생 사이에서도 서열이 나눠져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승철이 "싸움을 잘했냐"고 묻자 그는 "폭력 자체를 싫어했다. 선생님들의 차별도 있었고, 언어폭력이 심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왜 같은 나이에 서열이 이루어지고 이 안에서 폭력이 난무하는지에 대한 반항심이 컸다"며 "막연하게 뛰쳐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퇴로 인해 배움과 학교생활에 대한 결핍도 있고 풍부한 배움의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교를 그만둔 정우성은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배우를 꿈꾸면서 방송국 시험을 봤지만 낙방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한 정우성은 자퇴를 결심한 날 자신의 앞에 죄인처럼 있던 어머니의 모습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면서 "아들에게 늘 미안해하시는 엄마다. 초등교육도 못 받으셨고 글도 못 쓰신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셨고 그 가르침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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