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 수도권 확산 우려
전문가들 “콜센터 등 특정 업종보다는 밀집하는 장소 주의해야”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수도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업종보다는 밀폐된 장소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 기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내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9명이다. 해당 건물 11층에 있는 콜센터 직원 207명 중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다. 서울시가 70명 인천 15명, 경기 14명으로 수도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콜센터라는 특정 업종이라기보다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내 집단 발병하는 곳을 보면 가장 취약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계속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밀집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은 다 가능성이 있으니 이 영역들을 앞으로 어떻게 보호하고 사회적으로 지원할 건가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많은 사람과 접촉해야 하는 근무 환경이나 생활 환경에서는 비슷한 양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엄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특정한 업종에 집중하기보다는 똑같은 조건,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그런 환경은 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차단, 감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내 감염 우려에 대해 이 교수는 “밀집돼 있고 서로 얼굴을 마주 대면서 있는 상황도 많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안 한 분들이 많은 상태에서 20~30분 이상 계속 동행을 하시게 되면 전파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숨을 쉬면서 바이러스가 나오기도 하고 기침을 하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몇 시간 있으면 바이러스가 사멸하지만, 지하철에서는 5분, 10분 내 여러 사람이 만질 수 있는 부위들이 많아 이를 통해 전파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이 교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 손 씻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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