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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코로나19 검사 도구 일본에 기증” 정작 일본인은 “그만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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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코로나19 검사 도구 일본에 기증” 정작 일본인은 “그만 둬”

입력
2020.03.12 07:51
수정
2020.03.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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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코로나19 PCR 간이검사 100만명분 일본에 기증 뜻 밝혀

일본 누리꾼들 “당신 행동은 테러… 그만 둬라” 맹비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트위터 캡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트위터 캡처

일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검사할 수 있는 간이 PCR 도구 100만명분을 무료로 기증하겠다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밝혔지만, 일본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했다. 일부는 그의 제안에 “선의가 낭비된다”, “당신의 행동은 단순한 테러”라며 날 선 표현으로 비난했다.

손 회장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로 불안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간이 PCR 검사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며 “우선 100만명분이고 신청 방법 등은 앞으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뜻에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절대로 하지 말라. 감염자가 불필요하게 의료 기관에 붐빌 것이다. PCR 검사법은 정확하지 않아 가짜 환자까지 병원에 몰린다. 당신의 행동은 그저 테러다”(yo**), “이탈리아와 한국의 현황을 알아서 그러는가. 의료 붕괴를 초래할 것”(a2****), “혼란만 낳을 뿐이다”(Is******), “가짜 환자가 의료 기관에 넘쳐나 의료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등의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 회장은 이 같은 반응에 “의료 붕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제휴하면서 검사 도구를 기증하고 싶다”며 검사 키트를 기부한 게이츠 재단의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비판적인 의견이 끊이지 않자, 검사 키트 제안을 한 지 약 두 시간 뒤 “검사를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제안했지만, 평판이 나빠지는데 그만 둘까”라는 트윗을 남긴 뒤 더 이상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 않다. 이 글에도 일본어로 남겨진 트윗에는 “부탁이니 불필요한 일은 하지 말길. 어떻게든 돕고 싶다면 마스크나 돈을 기부하라”(ma****), “자격 없는 사람이 가짜 환자로 나타나 테러가 속출할 것이다. 책임질 수 있나”(Ta****)라는 부정적 의견이 댓글로 게재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7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에서 지난 10일 열린 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왜 일본만 감염자 수가 늘지 않고 있나”, “숨은 감염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는 등 일본 내 확진자 수를 믿어도 되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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